한 집에 한 해 두 해 살다 보면 조금씩 손 봐야 할 것들이 생깁니다. 요즘엔 집에 여기저기 자질구레하게 손 볼 것이 생기다 보니 주말에 다른 것을 할 수가 없네요.
욕실 샤워 수전을 보니 오래되어 낡은 것이 보기가 싫습니다. 이사 온 이후로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으니 15년 정도 사용한 것일까요. 맘먹고 교체하기로 합니다. 맘먹었을 때 해야지 미뤄 두면 하지 못합니다.
이것인데요. 뭐 아직 쓸 만은 하지만, 바꾸기로 합니다.
새로 개봉한 새 제품입니다.
이것으로 교체합니다.
준비물
- 교체할 새 수전
- 배관용 테프론 테이프
- 몽키 스패너
- 일자 드라이버 (보통 큰 것입니다. 재봉틀용이나 시계 드라이버 아니에요.)
- 작업용 목장갑 (없어도 되긴 하지만, 손아귀에 힘을 많이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장갑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우선은 샤워기 호스부터 제거합니다. 이것은 한두 번씩은 교체도 해 보셨죠? 이것 제거한 후에는 수전을 잠급니다.
욕실용 샤워 수전의 편심 니플(본체가 연결되는 꺾여 있는 연결용 수도관)에 보면 수량 조절용 나사가 모두 있습니다. 이것으로 물을 잠급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것처럼 뚜껑이 있는 경우에는 뚜껑을 제거하면 볼 수 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잠급니다.
편심 니플과 본체가 연결된 곳의 너트를 풉니다.
보통 일반 가정에는 크기별로 스패너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몽키 스패너 정도는 다 있지요? 몽키 스패너를 너트의 크기에 맞게 조절한 다음 풀어 주면 됩니다.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것이죠. 나서 푸는 방향 정도는 다 아시죠?
너트를 풀어 본체를 제거하면 사진처럼 편심 니플만 배관에 연결된 상태로 남습니다.
이 단계에서 집 전체 수도를 잠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작업 중에 물이 막 콸콸 나오겠지요?
물론 처음부터 잠가도 되지만, 최대한 집에 물이 안 나오는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서 이때 잠겄습니다. 처음부터 잠그면 이 작업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부엌에서도 물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잖아요.
이제 배관에 아직 연결되어 있는 편심 니플을 제거합니다. 이것은 힘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결합 정도에 따라서 돌리는 것이 많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나사 풀리는 방향으로 온 힘을 다하여 돌립니다. 잘 안 되는 경우에는 파이프 렌치 같은 것을 사용하면 좀 더 수월하겠지만, 일반 가정에 몽키 스패너는 있어도 파이프 렌치는 잘 없죠. 그냥 힘으로 풉니다. 가장 힘든 단계일 수도 있습니다. 한 번 풀었던 것이면 쉽게 풀리겠지만, 오랫동안 풀지 않았던 것이라면 푸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힘들었으니 한숨 돌리고요. 이제 새로운 편심 니플을 준비합니다.
배관에 연결된 부분에는 테프론 테이프를 수 회 감아 줍니다. 2~3회 정도만 감아 주면 됩니다. 너무 많이 감으면 돌려서 체결할 때 힘들고, 너무 적게 감으면 물이 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상으로는 2~3회 정도만 되어도 괜찮더라고요.
이제는 새로 준비한 편심 니플을 설치하고 설치된 편심 니플에 본체를 연결합니다. 뭐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겠지요?
편심 니플은 꽉 맞아서 안 돌아갈 때까지 돌려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어느 정도 빡빡하다 느낌이 있는 정도까지, 설치할 본체와 각이 맞았다 싶은 정도까지 돌려서 체결하면 되겠습니다.
본체 연결할 부분이 나사산으로 되어 있기에 테프론 테이프 한 번 감아 줬습니다만, 사실 여기에는 테프론 테이프 감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안쪽에 고무로 패킹이 있어요. 굳이 테프론 테이프 안 감아도 안 셉니다.
본체는 풀었던 것과 반대로 너트를 잠그는 방향으로 돌려 결합니다. 뭐 쉽습니다. 별 거 아니에요.
거의 다 되었습니다. 우선 수량 조절 나사를 돌려 잠가 줍니다. 나중에 다시 열면서 수량을 조절할 거예요.
이제는 잠겄던 수도 밸브 엽니다. 집에 다른 곳에는 물이 나올 거예요.
수량 조절 나사를 잠갔기 때문에 물을 틀어도 안 나옵니다. 다음 단계를 따라 천천히 수량을 조절하면서 수량 조절 나서를 열도록 하세요.
- 수전을 틀고, 완전히 냉수 또는 온수 쪽으로 돌립니다. 온수 따로 냉수 따로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한쪽으로 완전히 돌리고 하는 것입니다.
- 수도를 열었어도 수량 조절 나사가 잠겨 있으니 이 단계에서 물은 안 나올 것입니다. 수량 조절 나사를 원하는 수량으로 물이 나올 때까지 천천히 돌립니다. 너무 많이 돌리면 나사가 빠져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냉수 또는 온수 중 어느 한쪽이 조절이 끝났으면, 수전을 반대로 돌리고 조절하지 않은 쪽을 조절합니다.
이제 수전을 틀면 조절한 수량으로 온수/냉수가 섞여 물이 나올 것입니다.
사실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생각대로 작업이 안 되어 주는 경우는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건 그렇게 하면 안 되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힘 좀 더 쓰라고 그러는 거예요.
'인생을 즐겁게 > 옆집아저씨의 소소한 집안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관 문 속도 조절 - 도어 클로저 조정하기 (0) | 2023.09.29 |
---|---|
커피 그라인더 분해 청소 - feat. 라곰 미니(Lagom Mini), 일명 작은곰 (5) | 2023.09.23 |
언더씽크 정수기 주기 교체 (feat. 파라곤) (0) | 2023.08.06 |
씽크대 배수구 분해 청소 (0) | 2023.07.23 |
LG G7 충전 단자 자가 교체하기 - 덤으로 뒤커버까지 (0) | 2023.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