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을 즐겁게/옆집아저씨의 소소한 집안일

김장한 날 - 김치 만드는 과정

728x90
반응형

겨울이 오기 시작하면 집집하다 있는 연례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김장입니다. 우리 집도 김장을 했습니다. 우리 집은 늘 아저씨가 아줌마 보조로 매년 둘이서 김장을 합니다. 겨울이 찾아오니 어김없이 김장날이 왔습니다.

이 포스트는 레시피를 알려 드리는 포스트는 아닙니다. 자세한 레시피가 필요한 분들은 다른 정보를 찾으시고, 이 포스트는 제가 보조로서 도운 김장의 전반적인 과정을 담았습니다.

 

김장의 시작 배추 물 빼기

 

우리 집은 절인 배추를 사서 합니다. 배추를 사서 절이는 작업부터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일이 너무 커지고 배추 다듬은 찌꺼기도 많이 나와서 감당을 할 수가 없어요. 올해는 절인 배추 50Kg을 샀습니다.

김장의 시작은 배추 물 빼기에서 시작합니다. 맹물에 한 번 담갔다가 꺼내어 체로 받쳐 물을 뺍니다. 다른 재료 준비하기 전에 배추 물 빼기부터 시작해야 다른 재료 준비하는 동안 배추의 물이 충분히 빠질 수 있습니다.

 

재료 손질

 

사진 한 장으로 담았지만, 김장은 재료 손질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손질 마늘, 손질 생강을 산다고 하더라도 다듬고 씻고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도 씻어서 오염된 부분은 제거를 해 주어야 합니다. 

사진은 무가 9개, 손질될 마늘 800g, 손질된 마늘 200g입니다.

 

무채 썰기

 

무 9개 중 일부는 채를 썹니다. 무채를 썰 때에는 보통 채칼을 사용하지요? 채칼을 써서 무채 써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아저씨의 몫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고를 쳐 버렸네요. 채칼에 손을 베어 버렸습니다. 채칼 다룰 때에는 매우 주의를 하여야 합니다. 굉장히 날카롭기 때문에 아저씨처럼 베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채 써는 것을 끝까지 아저씨가 마무리하지 못했네요. 

채칼에 손을 베고 보니, 산업 현장에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생각납니다. 다들 그냥 조심해서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해야 하는 안전장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번에 손을 베고 보니, 보호용 장갑이라도 끼고 할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업 현장의 안전장치는 장식이 아닙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안전장치가 일어나지 않게 해 주는 것입니다. 있는 안전장치는 꼭 하고 작업하세요.

 

재료 배합

 

무 9개 중 일부, 마늘, 생강, 그리고 젓갈류를 육수와 섞어서 믹서에 갈고, 다시 양푼에 모아 고춧가루와 잘 섞어 줍니다. 여기에 마늘 800g, 생강 200g 사용한 것 같네요. 고춧가루는 1.5Kg이었나 봅니다. 젓갈류는 새우젓, 황석어젓 같은 것을 적당량 넣는 것 같았고요, 육수는 마른 멸치, 디포리, 다시마, 파뿌리 같은 것을 섞어서 우려낸 다음에 식혀서 함께 사용을 하더라고요. 무는 믹서에 갈기 위해서는 통으로는 할 수 없으니 믹서에서 갈 수 있는 크기로 썰어 주어야 합니다. 김장용 무는 커서 부엌칼로 자르는 데에 힘이 많이 들어가니 이런 것은 아저씨들이 도와주면 좋아요. 섞으면서 필요한 경우 소금을 조금 섞는 것 같았습니다. 간이 맞으면 안 써도 되나 봐요.

여기까지가 거의 5시간 소요되었습니다.

 

속 버무려 묻히기

 

재료가 모두 준비가 되었다면, 속 버무려서 배추에 묻히는 것은 금방입니다. 물론 이것은 아줌마가 전문가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모든 것은 재료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가 된 것 같네요.

무채와 양념을 섞어서 이것을 배추에 골고루 발라 줍니다. 잘 발라 주었으면, 배추를 잘 여며서 김치 컨테이너에 차곡차곡 쌓아 줍니다. 무 9개 중 일부는 큼직하게 썰어 배추 사이사이에 끼워 넣습니다. 나중에 무에 양념이 스며들어 무김치가 됩니다.

옛날 같으면 항아리에 담고 땅이 묻겠지만, 요즘에는 모두 김치 컨테이너에 넣어서 김치 냉장고에 넣지요. 작업이 빨리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컨테이너가 다 차면 옮기고 빈 새 컨테이너 가져오고 하는 것을 많이 도와야 합니다. 옛날 아버지들이 항아리를 씻고, 항아리를 묻을 땅을 파는 것을 도왔던 것처럼요.

 

정리하기

 

다 되었습니다. 아줌마 하는 것을 보니 맨 위에는 큰 배춧잎으로 덮어 주더라고요. 그리고, 그 위에 종이호일로 꼭꼭 눌러 덮어 줍니다. 컨테이너에 양념 묻은 것을 정리하고, 뚜껑을 덮어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이번 김장도 끝이 납니다.

 

여기까지 아저씨가 아줌마의 김장을 도우면서 살펴본 우리 집 김치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아줌마와 둘이서 김장을 한 것이, 뭐 주로 아줌마가 하지만, 꽤 세월이 흘렀네요. 처음 직접 김장을 하던 첫해에는 이른 아침에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13~14시간 했던 거 같습니다. 이제는 배추 물 빼기부터 딱 8시간에 끝나네요. 갈수록 다른 집과는 다른 우리 집만의 김치맛을 만들고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