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때 한 번 정도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만, 새로 이사하지 않는 한 살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요즘엔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 조명은 모두 LED 조명으로 설치를 하지만, 거의 20년 전에 이사를 한 우리 집은 FPL(Fluorescent Parallel Lamp) 형광등으로 모두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명 공사만 하는 것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명 공사도 등기구 전체를 교체하는 공사를 하지, 공사하시는 분들이 내부의 부품만 교체해 주지 않습니다. 가격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공사하시는 분들은 내부 부품만 교체하는 공사를 하면 얼마 남는 것이 없어요. 그러던 중 거실등 한 군데가 자꾸 깜박거립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기회에 형광등 부속 들어내고 완전히 LED 조명 부속으로 바꿔 보는 것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절대 광고 아닙니다. 쿠*에서 내돈내산 직접 구매했습니다. 배송비 4천 원 포함, 4만 원. 네** 검색어는 "FPL 대체 LED 절연형 컨버터"로 검색해서 찾았습니다. 제품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먼저 설치부터 보시죠.
설치
배송
배송은 이틀 만에 딱 도착했습니다. 박스를 열어 보니 딱 이렇게 들어 있네요. 물론 LED 모듈은 에어버블로 완충 포장되어 왔습니다.
거실용 55W 1등 대체로 2개 구매했습니다.
형광등 1개를 대체하는 LED 모듈이 2개, 1등 대체이게 때문에 각 LED 모듈용 전원컨버터가 2개가 한 세트입니다. FPL 대체용이기 때문에 볼트와 너트로 고정하는 대신 FPL을 고정하는 것과 동일한 클립으로 LED 모듈을 거치합니다. 그래서, 거치 클립을 함께 보내 주셨네요.
기존 부속품 제거
우선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부속품부터 제거합니다. 기존에는 FPL을 위한 부속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 보고 알아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원래 있던 것도 형광등 안정기 호환형 LED 램프라고 해서 LED 램프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깜빡거리니 안정기와의 궁합 문제인 것 같은데, LED 램프를 위해서 형광등 안정기를 교체하기도 그렇고 해서 이번 기회에 아예 LED 전용으로 바꿔 보려고 하게 된 것입니다.
기존에 있던 부속들은 볼트만 잘 제거하면 쉽게 탈거됩니다. 연결된 전선을 해체하실 때에는 반드시 전등 스위치를 끄고 작업하시고, 연결되어 있는 선의 위치를 잘 기억해 두세요. 견출지로 선에 표시해 놓거나, 사진을 찍어서 기록해 두고, 나중에 그대로 다시 연결하여야 합니다.
임시 장착과 시운전
일단 완전히 고정하기 전에 잘 동작하는지 선만 연결해서 확인해 봅니다. 안 되면 환불해야 하잖아요. ^^;
전원 컨버터를 기존 형광등 안정기 위치에 연결합니다. 원래의 선, 보통은 2선이 연결되고 있을 것입니다. 전원컨버터에 전원을 연결하는 2개의 선 이외에 녹색선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것은 그라운드, 또는 대지접지에 연결하는 선입니다. 조명 배선에 함께 빠져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벽이나 땅이 박혀 있는 금속에 연결을 하면 됩니다. 보통은 등기구 섀시에 연결을 해 주어도 됩니다. 전원컨버터는 볼트 2개로 고정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등기구의 볼트 구멍의 위치가 맞지 않거나 하는 경우에는 등기구를 모두 해체해서 구멍을 뚫고 하는 것보다는, 한쪽만 볼트로 고정하고 나머지 한쪽은 양면테이프 같은 것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저는 그렇게 했어요.
기존의 FPL 소켓도 제거하고, 대신에 거치용 클립을 고정했습니다.
LED 모듈에 전원컨버터의 직류 출력을 연결합니다. +/- 구분이 있으니 잘 살펴보고 하세요. LED 모듈 기판 위에 +/- 표시가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꽂으면 꽂히지 않게 해서 제품이 나옵니다만, 혹시라도 모르니 꼭 확인하고 연결하세요.
LED 모듈은 클립에 FPL을 거치하는 것과 같이 거치합니다. 차이는 양쪽이 모두 클립에 거치된다는 것이죠.
선 연결이 모두 확인이 되었으면 동작시켜 봅니다. 전선들이 합선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전원이 잘 켜진다면 올바르게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 정리와 마무리
선을 대충 주렁주렁 연결해서 사용할 수는 없겠죠. 마무리 선 정리 들어갑니다. 전선이 늘어지지 않도록 깔끔하고 단정하게 묶어서 고정해 줍니다. 케이블 타이나 빵끈 같은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선이 아래로 늘어지면 조명에 전선 그림자가 생깁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초록색 선은 대지접지입니다. 벽면이나 땅에 연결될 수 있는 곳에 연결을 해 주세요.
선 정리를 모두 마쳤으면 제대로 동작시켜 봅니다. 잔광(스위치를 끈 후에도 희미하게 LED가 켜져 있는 현상)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잔광도 없네요.
이제는 등기구 덮개도 덮어 주고, 마무리하면 되겠습니다. 기존 조명보다 더 밝게 느껴집니다. 거실은 원래 FPL 6등이지만, 사실 우리 집은 거실에 2등만 켜고 살아요. 그래도 충분히 밝거든요. 이 정도면 충분히 밝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LED 모듈을 장착하는 방식이 그냥 클립에 거치하는 것이라 작업이 어렵지 않네요.
제품 살펴 보기
사실 이 제품을 어떻게 고르게 되었는지, 처음 배송받고 무엇을 확인했는지 이런 것을 먼저 이야기해야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그냥 설치만 관심이 있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 설치하는 과정을 우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배송받은 제품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LED 모듈
LED 모듈은 총 78개의 LED 소자가 3줄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뒷면을 방열을 위한 방열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쪽에 컨버터로부터 직류를 공급받는 커넥터가 위치합니다.
배치된 LED를 자세히 살펴보니 13개씩 직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전기나 전자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잘 안 보일 것입니다. 어쨌든 그래서 3줄 배치가 되어 있지만, 전기적으로는 6줄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굳이 간략히 회로도로 표시한다면 다음 그림처럼 됩니다.
LED에 대해서는 "LED의 이해"라는 포스팅에서 부족한 지식으로나마 다룬 적이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은 찾아보시구요.
어쨌든 하나의 LED의 정방향바이어스 전압이 약 3V라고 하면 (실제로는 이것보다 약간 낮을 것입니다), LED 한 줄의 정방향바이어스 전압은 $V_{f,Total}= 13{\times}V_f$가 되어 약 39V 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전류를 일정하게 공급해서 켜지게 하는 모양이네요.
전원 컨버터
LED는 직류로 동작하는 소자입니다. 우리 집에 공급되는 전기는 220V 교류 전기입니다. 교류전기를 직류로 바꾸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을 해 주는 부품이 전원컨버터 혹은 AC/DC 컨버터 (교류/직류 컨버터)라고 부릅니다. 형광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안정기라고 부르는데, 절대 안정기 아닙니다. 안정기와는 다릅니다. 안정기는 형광등을 구동하기 위하여 초기에 매우 높은 전압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지만, LED 램프에 사용하는 전원컨버터는 교류전기를 직류전기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역할이 서로 다릅니다.
처음 이 제품을 찾았을 때, 선택하게 된 이유가 절연형 컨버터이기 때문에 선택을 해 보았습니다. 제품을 찾을 때, 검색어에 "절연형 컨버터"를 포함해서 검색한 이유입니다.
절연형과 비절연형
컨버터에 대해서는 더 잘 아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기 때문에 제가 너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일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선에서만 간략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절연형과 비절연형은 1차 측과 2차 측, 즉 220V와 우리가 사용할 직류를 서로 절연을 시키느냐의 여부에 따라 나뉩니다. 절연형의 경우, 주로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여 분리를 합니다. 제 상식선에서 절연을 한다는 것은 그라운드의 분리를 의미하는데, 이것의 첫 번째 목적은 안전입니다. 1차측과 2차측의 그라운드 전위차에 의한 2차측 부품들의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그라운드의 개념은 전기전자 분야를 공부하거나 종사하지 않는 분들은 어려운 개념일 수 있는데, 조명에서는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라운드란 무엇인가"라는 포스팅을 한 적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어쨌든 직류 쪽에 그라운드가 잘 되지 않으면 대지접지 기준으로 큰 교류가 섞이는 것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이전 LED 램프들이 설치만 하면 잔광이 나타나서, 혹시나 잔광이 이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가 하여 이번에는 절연형 컨버터라고 명시되어 있는 제품을 찾게 된 것입니다.
정격출력
저는 55W 1등 대체용으로 2개를 주문했습니다. 2개 설치해 보고, 혹시 너무 밝거나 불필요할 것 같으면 하나만 사용하려구요. 그런데, 배송된 제품을 보니 직류 출력 쪽에 모듈 2개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선이 2개 나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품이 잘못 배송되었나 해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출력 DC34V, 0.5A, 정전류방식"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전구의 밝기와 전력"이라는 포스트에서 전력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요, 계산해 보면 출력 정격은 17W네요. 제가 구매한 LED 모듈을 2등 켜는 용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왜 출력 선은 2개가 빠져 있을까? 그래서 살짝 열어 봤습니다. 그냥 한 군데서 빠진 선이네요. 그냥 전체 합산 17W 사용하면 되는 모양입니다. 제가 구매한 LED 모듈은 하나만 구동하면 되겠습니다. 결론은 알아서 잘 보내 주셨네요. ^^
마무리
무엇을 하든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면서 하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LED 조명을 위한 부품은 과거 형광등이나 백열등 조명보다 가격이 높을 수 있습니다. 수명이 길어서 저렴하다라고 하는 것인데요, 잘못 설치하면 더 비싼 가격에 수명이 짧을 수도 있습니다. 기존 조명을 LED 조명으로 DIY 리폼 하실 때에는 조명 전문가가 아니라면 꼭 제품 자체로 방열 처리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기 작업은 안전하게 스위치 다 내리고 작업용 목장갑 하나씩 끼고 하세요.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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